전세계가 총력으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그 확산세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코로나19의 영향아래, 무탈하게 보내신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작년 12월쯤에 중국발 코로나19가 터져서 현재 약 7개월쯤 된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코로나의 영향 아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코로나19가 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각자 잘 아실것으로 봅니다. 코로나 초기에는 어떤 나라가 방역을 잘하고, 어떤 나라의 의료시설이 좋고, 어떤 나라가 방역물품 및 사망자, 확진자, 완치자 관리를 잘하는지 등등 이런 토론은 가능했다 봅니다. 그런데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지금의 이 시점에서 누가누가 잘했나? 하는게 과연 의미가 있을지 개인적으로는 회의감이 듭니다. 전 세계가 찬사를 보내는 K방역을 경험한 대한민국. K방역이라는것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기 보다는 우리가 처한 환경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해 방역을 한것이고, 그걸 전 세계가 인정해 준것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K방역을 자랑한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하다보니 전 세계의 찬사를 받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우리 나름대로의 자부심도 생긴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부심이 싫은 사람들도 많은 모양입니다. 그러니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서 다른 나라랑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나라로 부터 받은 찬사를 부정하려는, 스스로 국격을 낮추려는 의도가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처음에는 중국인 입국금지 주장하더니, 그러다 돌고 돌아 이제 대만, 홍콩, 베트남, 뉴질랜드.... 아래 대만이 방역선진국이라는 글을 보고, 그리고 댓글들도 보고 문득 드는 생각. 과연 방역선진국의 '정의'가 무엇일까? 그러나 딱히 방역선진국의 '정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대충 생각하기에는 아마 코로나 확진자 - 사망자의 '숫자'가 방역의 선진국의 정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전세계 각나라의 오늘자 코로나 상황을 한번 확인해 보았습니다. http://www.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36306 위 사이트에서 아시아 국가만 따로 떼내어 정리를 해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홍콩 1,199명 ▲뉴질랜드 1,176명 ▲대만 447명 ▲베트남 355명 ▲라오스 19명 ▲동티모르 24명 ▲마카오 46명 ▲부탄 76명 ▲캄보디아 139명 ▲브루나이 141명 ▲몽골 219명 ▲미얀마 296명 보시다시피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방역선진국의 '정의'라면, 대만보다 더 나은 방역 선진국이 8 나라가 더 있습니다. 이렇게 보았을때 대만이 무슨 방역선진국이죠? 그리고 코로나 감염자가 없는 국가를 찾아보니 북한, 투르크매니스탄, 팔라우가 검색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저 11개 국가를 방역선진국이라고 지칭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럼 코로나 확진자, 사망자가 방역선진국의 정의가 아니라면, 대만이 한국보다 더 나은 점은 뭐가 있을까요? 아무리 찾아봐도 대만이 한국보다 나은게 없어보입니다. 그럼 라오스, 동티모르, 마카오, 부탄, 캄보디아, 브루나이, 몽골, 미얀마가 한국보다 더 나은 방역선진국 인가요? 그렇게 생각하시는가요? 저번에도 한번 지적을 했지만, 글을 쓰는것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사실관계는 정확해야 합니다. 특히 뭔가를 비교, 평가를 할때는 '잣대'가 동일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베트남과 북한은 둘 다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베트남은 방역선진국?이라고 하지만, 북한에는 코로나 환자가 하나도 없다고 하면 믿지 않습니다. 대만은 총통의 정점으로 일사분란한 방역이라고 하면서, 한국의 경우 대통령은 하나도 한것이 없고 의료진이 잘한 방역이라고 합니다. 그럼 미국의 경우는 의료진이 못해서? 아니면 트럼프가 못해서? 방역이 엉망인가요? 이렇듯 같은 사안을 두고 '잣대'가 다르면 뭔가 숨기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고, 그 의도는 불필요한 논쟁거리를 만들어 속칭 '개판'으로 만들자는 것이겠죠. 앞으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우울한 뉴스를 보았습니다. 국가간의, 지역간의 봉쇄로 그리고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든 사람들이 지쳐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인류는 코로나를 극복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각자 코로나에 맞서 생활방역에 최대한의 신경을 쓰는것이지, 누가 누가 잘했나? 하고 비교하는것은 좀 유치한것 같습니다. K방역이 찬사를 받았다 해도, 다른 나라보다 낫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모든 나라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최선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사람 목숨 앞에서 무책임한 국가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비교를 하는 순간 상대적 박탈감만 더해지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