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갑갑하다. 숨 쉬어 살다보면, 먼저 간 친구에게 명복의 예을 표함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지킬수 있다. 더구나 그가 정승집의 강아지였다 할지라도 정승의 숨결이 배어 있다면 효험이 대단하다 하지 않던가.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죽음으로서 모든것을 대신 할만큼의 가치가 있었다면, 30만년 역사의 호모사피엔스는, 그 가지와 무게 만큼이라면 벌써 온 우주의 주인이 되어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도 아니라면, 신마저도 관외의 영역으로 삼아 공평하다던 죽음까지도 그 무게가 달랐던 것일까? 어떤 죽음은, 이내 버려질 덧개에도 금박을 입히려 광신도들이 다가서고 있음에 그래도 남아 살아야 하는 또다른 삶은, 숨쉬기 마저도 버겁다. 해도 살아 숨쉼에 이라도 어디런가 쇠주보다 막걸리가 싸기에 몇병을 바구니에 두었더니... 가벼이 여겨서는 아니 돼겠다. 그리운 엠삐여, 진브라여... 너, 비콜의 람바녹도 기다려 주려무나... 꽈악~ 닫힌 필리핀의 문이 누구에게라도 열리기를... 오늘, 문득 갑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