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와이프가 바이버로 메세지를 보냈더라구요.(같은 집 삽니다 ㅎㅎ) 파일을 하나 보냈더군요. 졸업확정자 명단을 발표한 이메일. 순간 지난 몇년이 한꺼번에 머리속을 덮치며 훅 가슴을 치더라구요. 엄청 기분이 좋을지 알았는데, 의외로 차분했네요. 기쁨 보다는 다행이랄까, 안도랄까... 들어가기도 힘들고, 졸업하기는 훨씬더 힘든 (입학인원의 절반이하만 졸업하는) 공부를 시작하면서 정말 지옥같은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매학기 성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정말 피를 말리는 시간을 8번을 보내고.... 둘째가 태어나고 입학시험을 봤는데, 모유로 키워서 입학시험을 하루 종일 보는터라 100일정도된 아이를 데리고 학교에 가서 쉬는시간에 담깐 나와서 젖먹이고 다시들어가고 ㅎㅎ 학교 다니면서도 2년정도는 야야데리고 학교가서 기다리다 수유하고 ㅎㅎ 야야가 안오면 제가 회사 조퇴하고 학교가서 아이 인수인계해서 보고 ㅎㅎ 공부 스트레스로 인해 일년에 350 일은 살얼음판. 정말 가족 전부가 힘들었습니다. 이 졸업이 기쁨 보단 안도가 당연한건 너무 힘든 시간이어서 그랬나봅니다. 이제 국가시험만 남았는데 무기한 연장이 되서... ㅎㅎ 그나마 다행인건 입학 이나 졸업에 비교하면 훨씬 부담이 덜하다는 것. 큰 산을 넘어온거 같은데 딱히 말을 꺼낼곳이 없어 적어봅니다. 필리핀 참 어수선합니다 요즘. 다들 건강하고 안전한 필리핀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