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코로나로 발이 묶인지 5개월차로 접어드네요. 처음 한두달이면 끝날것 같았는데 한국에 들어갈 기회가 있었지만 좀더 버티고 버티다 보니.... 선택은 그만큼 책임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없는 살림에 답이 없네요. 그렇다고 누군가 억지로 필리핀으로 보낸것도 아닐텐데 이곳에서 항상 불평불만하며 살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한국이 너무 대응을 잘해서 그렇지 그외 다른 나라들도 힘든건 마찬가지 인것 같고, 필리핀이라는 나라! 없는 살림에 뭔가 하려 하지만 현실은 속수 무책인것 같고....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렇다고 저에게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요즘 이웃들 사는 것을 보면 마닐라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이지만 그래도 다들 살아보려고 열심히 노력하시네요. 끝까지 버티고 살아 남아야 겠다는 생각 뿐이것 같습니다. 요즘 동네에 전에 보지도 못한 많은 마트(?)가 생겼네요. 필리핀분이 만드신 한국 음식을 단톡 방에 올려 판매 하시고 한쪽에선 바기오에서 직접 야채를 가져다가 저렴하게 판매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것 저것 많은 과일과 생필품을 팔며 나름 열심히들 살아가시네요. 딸 아이도 대학 입학해야 하는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요즘은 마트에서 물건을 사다가 집에서 팔고 있네요. 외출도 함부로 못해서 답답하겠지만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끼리 소홀했던 것을 만회하라는 기회로 여긴다고 하네요. 돈벌어서 100페소 짜리 엄마거 파자마 선물해 주더군요. 미국이나 일본등 그렇게 돈 많은 나라도 대응에 헤매고 있는데 필리핀도 할만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이상황도 진행형이기에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걸 안다면 여기 있을이유가 없겠죠. 포기했으면 어쩔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희망을 가지고 이 위기를 이겨내려 노력하고자 합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해도 오늘 한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는다하죠? 저는 포도와 방울 토마토를 심었네요....모두 건승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