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買臣 五十富貴(주매신 오십부귀) 한(漢)의 주매신(朱買臣)은 오(吳)의 회계(會稽) 사람으로 자는 옹자(翁子)이다. 가난하였지만 책 읽기를 무척 좋아하였다. 주로 산에서 땔나무를 해다 저잣거리에 팔아서 연명하였는데, 힘들게 나무를 지고 가는 동안에도 손에 항상 책이 들려 있었다. 하루는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한 살림에서 더 이상 살기 힘들다 생각한 그의 아내가 인연을 끊자고 했다.(즉, 이혼을 하자고 함.) 매신이 애절하게 달래며 “나는 50세쯤 되면 부귀할 것이요(朱買臣 五十富貴). 이제 내 나이 40여 세, 그 동안 억수로 고생이 많았소. 내 부귀하게 되면 그 때에는 꼭 당신의 은공을 갚으리다”라고 하였다. 이 말에 그의 아내는 “그 꼴에 무슨 부귀요, 필경 도랑 옆에서 물만 마시다 굶어 죽게 될 것이오” 하며 크게 화를 내었다. 이에 매신은 아내를 더 이상 붙잡을 수 없음을 알고 이혼해 주었다. 그 뒤에도 매신은 책 읽기를 멈추지 않고 땔나무를 저자에 팔아가며 하루 한끼로 겨우 연명해 나갔다. 그후 수년…. 매신은 엄조라는 사람의 추천으로 한무제(漢武帝)에게 크게 쓰이게 되었고, 부귀영화를 갖게 되었는데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무제는 부귀하여도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매신을 그의 고향 회계의 태수로 발령 내주었다. 마차를 타고 고향 회계에 거의 이르러 때마침, 도로 공사에 참여 하고 있던 부역공 중에 그를 버리고 갔던 옛 아내와 그녀의 새 남편를 발견한다. 매신은 친히 수레에서 내려 옛 아내와 아내의 새 남편을 마차에 태우고 관저로 돌아와 옛 아내 부부의 거처를 마련해 주고 평생을 편히 살 것을 보장해 준다. 그러나 매신의 옛 아내는 지난날 자신의 과오가 몹시 부끄러워 한 달 후 목매어 죽고 말았다. 매신은 옛 아내의 장례를 후히 치르도록 새 남편에게 물질적 배려를 해주었다. 사람의 팔자는 노년이 편해야 합니다. 소년등과(少年登科) 보다는 대기만성(大器晩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