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에 살 때에는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을 때 확인을 잘 안하고 바로 주머니에 넣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필리핀에 살기 시작하면서 마찬가지로 거스름돈을 잘 확인 안 했는데 몇번의 사건 후에는 꼭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헌번은 빵집에서 550페소짜리 케익을 사고 천페소 지폐를 냈는데 그때 마침 주문 전화가 왔고 주문 내역에 신경 쓰는 사이에 캐셔가 내 손에 거스름돈을 쥐어 주더군요. 거스름돈과 케익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에 전화기를 들고 통화하면서 주차장까지 가서 차안에 케익을 놓고 거스름돈을 세어보니 350페소 뿐인거에요. 오늘 오후에 목도 마르고 심심하고 해서 버블티를 마시러 갔습니다. 84페소짜리 초코렛 버블티를 주문하고 500페소를 내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잠시 후 캐셔가 거스름돈을 가지고 왔는데 100페소가 모자라더군요. "야, 100페소 어디있어" 하니까 슬그머니 100페소를 들고 와서 주더군요. 그렇게까지 해서 푼돈을 챙기려는 가난한 필리핀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