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만든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 교재에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차별적 표현이 다수 발견됐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지난해 발행한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 교재에서 부정적 편견을 강화하는 표현이 다수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은 전국 15개 출입국·외국인청 내 이민통합지원센터에서 운영된다. 상대적으로 이혼율이 높거나 한국 국적을 많이 취득한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태국 국적의 배우자를 초청하려는 한국인은 이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법무부의 ‘필리핀의 결혼 풍속과 사회문화 이해’ 교재를 보면 “필리핀인은 차 사고를 내고도 태평하게 기다리고 있거나 지각을 밥 먹듯이 해 꾸중을 들을 때도 히죽히죽 웃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신과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 개인적 감정으로 관계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자신에게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외모에 관한 콤플렉스가 있다” “약속 등을 기일 내에 지키거나 정형화된 틀 내에서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있다. 베트남 교재에는 “베트남인은 체면을 유지하려는 습성과 명예를 중시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잘못한 일에도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사과나 실수를 인정하기보다는 여러가지 변명을 늘어놓는다”라고 적었다. 태국 교재에는 “태국인은 깊은 사고를 하거나 창조적 고통을 기피하고 무슨 일이든 일찍 끝내기를 바라며 일의 결과가 좋든 나쁘든 상관하려 하지 않고 다만 최선을 다했다는 데에서 의의를 찾는다”라고 적었다. 캄보디아 교재에는 “캄보디아인은 자신의 결점을 들춰 비판하는 행위를 매우 싫어하며 공론화시킬 경우 반드시 보복행위를 한다” “돌변하는 습성이 있어서 외지인이 현지인을 비하하거나 구박하는 행동을 하면 폭행이나 총격을 가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라고 적었다. 중국 교재에는 “중화사상에 근거해 자신의 문화가 유일한 것으로 여기기에 주위 민족을 오랑캐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전날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을 보여주며 “한국인이 꼰대 문화가 있고 갑질이 심하다고 하면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무부의 인권감수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사회통합적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 표현 같다.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허진무 기자 https://news.v.daum.net/v/20201013103616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