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고니'로 넘어진 차량 살피는 필리핀 주민 (타바코 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남부 알베이주의 타바코에서 한 주민이 제19호 태풍 '고니'가 몰고 온 강풍에 넘어진 트럭을 살펴보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된 제19호 태풍 '고니'가 휩쓴 필리핀에서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최소 13명으로 늘었다. 2일 일간 마닐라 블루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고니가 상륙한 필리핀 북동부 카탄두아네스주(州)와 알베이주(州)에서 5세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0명이 홍수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또 알베이주에 있는 주택 180채가량에 마욘 화산에서 흘러내린 진흙더미와 바위가 덮치는 바람에 최소 3명이 실종됐으며 34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게다가 알베이주를 비롯한 필리핀 북부 지역 곳곳에서 전기 공급과 통신이 끊겨 시간이 갈수록 피해 규모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최대풍속 시속 225㎞의 슈퍼태풍으로 필리핀에 상륙한 고니는 상륙 직후 일반 태풍으로 약화하면서 서진해 1일 밤 남중국해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3일 오전 필리핀 관할구역을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돼 방재 당국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연평균 20개 안팎의 태풍 영향을 받는 필리핀은 2013년 11월 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무려 7천300여 명이 희생된 적이 있다. 지난달 태풍과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최소 230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베트남 중부 지방도 고니가 오는 4일 밤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자 실종자 수색과 피해 예방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출처/https://www.yna.co.kr/view/AKR20201102055400084?input=1179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