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뒤 한국에서 사시는 분들께 질문드립니다. (4)
앞뒤 안보고 쉽게 결정할 사항이 아니란 것,, 나라, 문화, 정치, 사회, 경제, 언어, 풍습에 이은 피부색에다가 국경을 초월한 사랑은 결혼을 전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정말 큰일날, 100번 1000번 생각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네 선배님들 어제에 이어 글을 다시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과 162일 만에 만나고, 9일이 경과해서야 제 마음을 받아줬을 때, 4일간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제 마음만을 받아주기만을 바랬지만, 이미 그 사람의 어머니, 형제, 친구들을 다 만났고 이제와서 제가 마음이 바뀐다면 이건 정말로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겠죠. 피부와 와닿는 그 순간 앞이 깜깜했지만 이 사람과 함께라면 행복하겠다란 생각이 다시금 제 뇌리를 스쳐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떻게 하면 이 사람과 오순도순 살아갈 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중입니다. 전남대 공대생으로 2012년 2월 졸업과 동시에 취직이 이미 확정이 되었습니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미래 리튬2차 전지 자동차분야에서 중소기업과 대학 사이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네 대기업은 아닙니다. 따라서 결혼 후엔 그 사람이 필리핀 고향에 가고 싶다고 해도, 많이는 보내줄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을 데려오는데 그 과정을 살펴보니 이 "필고"에 많은 정보가 있어 다행이며 행복합니다. 2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선배님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계신지요? 제가 여자친구에게 이미 말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집은 부자가 아니고 가난하며, 만약에 네가 한국에 오더라도 가고 싶을 때 네 고향에 마음대로 올 수 없을 것이다고... 만약 네가 지금부터 노력해서 어느정도의 지식과 경험을 쌓아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일을하게 되었을 땐, 마음대로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다고요... 조그마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
보통여자들은 월세방이라도 남자만 잘한다면,오케이 그리고,살다보면,필핀가는 비용이 생활비에서 보면 적지않은 액수이기 때문에 본인이 자제하게 됩니다.
저희 아내는 튜터였던 터라 한국와서 영어과외를 하고 있습니다. 학원 학교 어린이집 같은곳에서도 원어민 교사를 원하는데가 많아 일자리 구하긴 어렵지 않습니다. 국가에서 무료로 교수법알려주는 곳도 많더군요 교육수당도 나오구요 저희는 제가 번돈으로 생활비하고 저축도하고 아내가 번돈은 전부 용돈을 쓰던 모아서 고향방문경비를 하던 맘대로 하라 합니다. 친구들도 열명정도 만나봤는데 저희 아내빼고는 전부 한국국적얻고 한국생활 싫어하는 사람을 못봤네요
저는 별로 죄 짓는다 생각하진 않는데요.. 선택도 빠르지만 포기도 빠른듯요.. 물론 기대한만큼 실망도 많이 하겠지만 그게 죄짓는건 아니겠죠.. 임신시킨게 아니라면 님의 맘이 가는대로 하시는게 정답 아닐까 합니다.
2008년 환란 이후에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데... 집사람이랑은 가능한 빨리 준비해서 필리핀에 들어가자고 말을 맞춰놨습니다. '한국은 필리피나들에게 결코 살기좋은 나라가 아니다.'라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부인되실분이 대학 졸업자라면, 콜센터, 영어튜터 경험이 있다면 그냥 들어오면 됩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영어에 환장해있는 상황인지라 어느정도 교습법만 알아도(모르더 라도!!!) 강사 자리 찾는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 원어민영어강사를 하는 것이 내 배우자가 행복한 일인지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말씀드릴 방법이 없군요. --- 필리핀에 휴가를 보내는 것에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굳이 부부동반으로 들어 가서 집안에 잔치 열고 선물하고 그럴게 아니라면 적당한 용돈에 왕복티켓이면 됩니다. --- 한국에서 살면 한국남자인 내가 집사람에게 뭐든지 챙겨줘야 할 것 같은 망상에 빠지기도 하고 그래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걸 새로 가르치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로 그러 지 마시길 바랍니다. 필리피나들 한집안의 가장역할도 끄떡없이 해내는 문화에서 살아와서 그저 옆에서 애정을 가지고 지켜만 봐줘도 남자(혹은 시댁식구)가 간섭할때보다 훨씬 잘합 니다. 아무쪼록 행복한 가정 만들어 나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