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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 닿아도 기적이 - 필리핀의 검은 예수 행진


필뉴스
File 1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퀴아포 성당에는 '검은 예수상(Black Nazarene)'이 있습니다. 검은색 피부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십자가를 지고 있습니다. 17세기 초반, 스페인 신부들이 멕시코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갈색의 예수상을 배에 싣고 필리핀으로 오던 중 배에 불이 났는데, 이 예수상만 불에 타지 않고 검게 그을리기만 해 온전한 모습이 유지됐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이 예수상은 '기적의 상징'이 됐다는 거죠. (신자들이 기도를 하기 위해 피운 촛불에 그을렸다는 설, 멕시코 인디언이 조각한 걸 옮겨왔는데 '기적처럼' 필리핀인의 피부색과 비슷했다는 설 등 다양한 얘기가 전해집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이 예수상에 손을 대거나 예수상에 닿은 수건으로 몸을 닦으면 병이 낫는 등 기적이 이뤄진다고 믿습니다. 필리핀에선 매년 1월 9일, 이 예수상이 성당을 나와 7km 거리를 행진한 뒤 다시 성당에 모셔지는 행사가 열립니다. 이 과정에 수십만 인파가 몰려 어떻게든 예수상을 만지거나 최소한 수건이라도 던져서 '간접 접촉'을 하려고 시도합니다. 긴 밧줄을 연결해 이 밧줄만 만져도 예수의 은총을 입는다고 믿기도 합니다. 2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이 행사,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간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열리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달리, 올해는 예수상이 유리 상자 안에 모셔졌습니다. 부상자가 잇따르는 등 안전사고 때문에 당국과 경찰도 바짝 긴장했지만, 올해도 큰 인명 사고는 없었다고 합니다. 아시아 최대 종교 행사로도 불리는 필리핀 '검은 예수상' 행진, 영상으로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