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한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열심히 일했지만..결국.. (3)
한 달에 13만원을 주고 살던 한 평도 안 되는 고시원 방에는 눅눅한 침대 매트와 책상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오래된 냉장고 안에는 소금과 간장, 물 그리고 바닥이 보이는 빈 잼통만이 나뒹굴었다. 사손씨가 3년 전부터 지내던 이 방에는 손바닥 만한 창문 하나 없었다. 단돈 2만원만 더 내면 창문이 딸린 방을 얻을 수 있었지만 가족에게 1원 한 푼이라도 더 보내기 위해서라도 그는 돈을 아껴야 했다. 가족. 가족을 위해서라면 한 여름 더위에 선풍기도 없이 밀폐된 방도 견딜 수 있는 그였다. 가족은 사손씨가 멀고 먼 타향인 대한민국의 고된 환경 속에서 친구도 거의 없이 버텨내는 단 한 가지 이유였다. 사손씨는 일터에서도 '1평'을 벗어날 수 없었다. 남들은 아늑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잠든 시간에, 필리핀에서 온 한 아버지는 그렇게 한 달에 130만원을 받으면서 1평도 안 되는 작업실에서 옷에 자수를 박으며 하루 10시간을 묵묵히 일했다. ◈"필리핀인이 왜 동료인가. 다 죽어가는 애 일 시켜놨더니…" 고혈압으로 고통 받던 그였지만 병원에 가기도 쉽지 않았다. 어렵게 병원에 갔지만 16년 한국 생활에 일만 해온 탓인지 '알겠어요', '내일까지 방 값을 줄게요' 정도의 간단한 한국어만 가능했기에 자신의 증세를 설명할 수 없어 병세를 키웠다. 아파도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눈치가 보여 회사에 쉰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꿈에 그리던 가족을 16년 동안이나 보지 못했지만, 자신이 송금하는 한 달 100만원 남짓한 돈으로 가족의 생계비와 자식들의 학비를 댈 수 있기에 견딜 수 있었다. 그렇게 보낸 학비로 필리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장성한 아들이 최근 한국으로 취업을 오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16년 만에 아들을 볼 꿈에 부풀어 있던 사손씨의 꿈은 죽음으로 영영 이루지 못하게 됐다. 경찰은 사망원인을 지병에 의한 돌연사로 추정하고 있다. 고인이 일했던 회사 관계자는 "난 한국 사람이다. 필리핀인이 왜 동료인가. 다 죽어가는 애 일 시켜놨더니…"라고 말할 뿐 망자에 대한 어떤 위로도 하지 않았다. 노트에 적힌 사손씨의 마지막 메모는 결국 유서가 돼버렸다. "작업장이 너무 시끄러워 당신의 전화를 받을 수 없어요. 미안해요. 나는 너무 바빠요. 당신과 애들이 그리워요.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글을 보면서 고개가 숙여집니다...가족을 위해서...
가슴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예전에 한 한국인이 동남아로 출장을 갔는데 공항부근에서 현지인들의 습격을 받아 심하게 구타 당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어요 결국,그 한국인과 잡힌 범인들은 법정까지 가게됐는데 왜 그랬냐는 판사의 질문에 그 사람은 이렇게 답했다고 하네요 "우리 아버지는 한국에서 불법체류로 공장에서 일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수소문끝에 같이간 필리핀 동료에게 물어보니, 사장이 식사도 제대로 주지않고 월급이 몇달씩 밀리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하루는 아버지가 한국말을 이해하지 못해 기계를 잘못 건드려 일하다가 손가락이 잘려나갔다. 하지만 사장은 아버지를 병원으로 데려가기는 커녕 기계가 망가져서 고쳐야 한다며 계속 폭행했고, 아프다고 그만때리라고 하자 반항했다며 쫓아내고 그동안 밀린 월급도 주지 않았다. 아버지는 그동안 밀린 월급만이라도 달라고 그 사장에게 얘기하러 갔는데 사장이 공장으로 불러내어 불을 질렀다고한다 신문에는 공장의 원인모를 화재로 기사가 났지만, 분명 사장이 아버지를 죽인 것이라고 한다. 나는 한국인을 증오한다................" 이 얘길 들은 판사는 너무 분노하여, 결국 필리핀 사람의 손을 들어줬다고 하네요.. 이런 글을 볼때마다 같은 한국인으로써.. 보기 부끄럽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외국인 노동자 벌레보듯 보는사람 있죠 단지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를뿐인데 왜 꼭 그런시선으로 봐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불법 체류자라 할지라도 한 인격체를 가진 사람이고 한 회사에 일꾼으로 16년을 일했던 직원입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무려 16년을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참으면서 일했는데 고용주가 하는말이란게 고작 저따위라니요.. 이런 뉴스나 기사를 볼때마다 속상합니다 불법체류자인지 아닌지 사장은 알수있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싼 임금때문에 알고서도, 저들을 고용한거 아닌가요.. 어찌됐던 외국인분들 직원으로 일을 시킬때는 적어도 그나라 사람의 기본적인 말정도는 배웠으면 합니다 내 아래있다고 그사람의 인격까지 내 밑에 있는건 아니니까.. 타인과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