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소주양조장 검토해봤어요.
필리핀엔 300종의 에어룸 쌀이란게 존재합니다. 이게 뭐냐하면 자연상태에서 교잡되 발생한 원시적인 쌀 품종들입니다. 우리나라는 정부에서 개량한 쌀품종을 받아쓰니 쌀이 다 거기서 거기지만 필리핀은 품종이 매우 다양합니다. 이걸로 막걸리 만들고 소주만들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뭔가 매우 독특한 술들이 나올거 같아요. 찾아보니 일로코스 노르테 농부 아들이 미국에서 펀드매니저로 성공해서 소주 양조장을 차렸내요. 사토리브랜드. 코디렐라 러이스테라스에서 생산된 쌀들을 써서 고급 소주을 출시했어요. 레몬그라스 소주는 마셔보고 싶네요. 필리핀에서 K열풍이 불고있어서 선선한 바기오에 양조장 차리면 나쁘지 않을거 같네요. 바나우에에서 쌀 실어오기도 좋고 매우 독특한 술들이 나올거 같아요. 소주라는 단어도 이제 마닐라에서 익숙하니 고급 막걸리, 소주로 시장 공략하면 어떨가요? 양조장은 비교적 설비가 비싸지 않더라고요.
K-소주에 대해 오해를 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요? 한국의 K-소주는, 쌀 대신 세계에서 가장 접근성이 뛰어난 곡물로 쳐주는 엄선된 카사바만을 100% 원료로 사용하여, 구시대적인 양조와 증류과정 대신 최신 공업방식으로 바로 에탄올을 만든 다음 이를 정성껏 맑은 수돗물로 희석해서 사카린이나 당분, 화학첨가제로 맛을 낸 고급 술입니다. 소주 만들고 남은 에탄올은 휘발유에 10% 섞어서 자동차에도 주유를 할수 있을 정도로 순수한 주정입니다. 무슨 풍미니 향이니 이런 불순물은 전혀 없죠. 어디 고급 보드카가 다섯번이니 여섯번이니 증류 한다고 해봤자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퀄러티입니다. 쌀같은 싸구려 재료로 만든 소주는 원래 몽골에서 전해졌었지만 지금은 베트남 등에서나 만드는 케케묵은 옛날 술로, 한국식 명칭은 이제 쌀소주라고 구분해서 부릅니다. 저는 입맛이 싸구려라 그런지, 죠니워커 블랙 맛본 이후로 K-소주는 구역질이 나서 도저히 목을 안넘어가더군요.
@ Justin Kang (강태욱) 님에게... 근데 요즘 쌀이나 고구마 증류한 소주들 우후죽순처럼 출시되고 있어요. 거의 한달에 하나씩 나오고 판매량도 늘고있어요. 제가 말하는건 이 옛날 소주입니다. 카사바 주정에 조미료 섞는 소주는 재벌 아니면 하기 힘들지만 수제 소주는 돈 많이 안들어요. 그리고 한국식 싸구려 소주도 베트남에 좋은데이 공장 세웠는데 장사 잘되더라고요. 술은 맛이 중요한게 아닌거 같아요. 문화죠. 레드호스 미친듯이 마시는거 이해 안가잖아요
@ Baturo 님에게... 다 맞는 말씀인데 레드호스는 먹을 만 합니다. 호프도 "별로" 안들어간 한국 맥주보다는 훨씬 나아요.
@ Justin Kang (강태욱) 님에게... 저도 레드호스만 마시는데 20년전엔 입도 안댓어요. 주정뱅이 술이라. 근데 산미겔이 광고때리면서 힙해지니 저도 마시게되더라고요. 술은 맛보다 마케팅인거 같아요. 맛따지면 시장이 작아지죠.
@ Baturo 님에게... 예기 나온 김에 요즘에는 호프 좀 섞어서 만드는지 서치해 보니까 호프 예기는 안나오고 "발포맥주" 라고 아예 맥아도 10%만 넣고 나머지는 다른 곡물로 만든답니다. 하... 어이가 없어서. 하긴 어차피 호프도 안 넣은 맥주 보리로 만들면 어떻고 카사바로 만들면 또 어떻겠습니까.
@ Justin Kang (강태욱) 님에게... 호프의 쓴맛이 소맥섞으면 어울리지 않아서 국내맥주는 홉 잘안쓰죠. 근데 오비 국내공장이 호가든,스텔라 아르투아,구스아일랜드 다 만들어요. 그냥 소주 섞어먹는 문화를 못이겨서 홉을 안넣지 맥주제조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 Baturo 님에게... 아예 전제부터가 틀린게 홉을 않넣은게 어떻게 맥주가 되냐고요... ^^;; 그건 맥주가 아니라 몰트위스키 중간재료로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맥주예요. 이젠 아예 맥아도 70%가 아니라 10%만 들어간 맥주를 판다니까 참 할말이 없기도 한데, 그냥 맥콜에 소주타먹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니면 제일 싸구려 보드카에 맥콜믹스해서 설탕 몇숟갈 넣어 마시던가요.
저도 필리핀 초기에 아주 길게 보는 사업으로 어떨까 싶었던게 술이었습니다. 웃긴게 아주 추운 동네에서 술 많이 마시는줄 알았는데 더운 나라 사람들도 독한술을 그리 마시더라고요. 한국식으로 쌀로 소주나 막걸리 만드는건 생각을 못해봤는데 지금 한국소주 잘 팔리는건 한 때일거에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한 때 중국이나 아시아에서 한국 화장품 10년넘게 잘나가다가 다시 유럽 명품 화장품으로 유행이 다시 돌아서는거 처럼요. 한국도 지금 별별 라이트한 소주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것보다는 과일 증류해서 오래 숙성시킨 위스키를 만들면 필리핀에서 괜찮을거라고 생각됩니다.
@ 타미레드 님에게... 위스키는 오크통에서 2년은 숙성해야 해서 자본이 좀 필요한데 소주는 바로 팔수있어요. 필리핀 쌀 품종이 많으니 소주양조장 가능할거 같아요.
@ Baturo 님에게... 한국 전통소주 개발하는 곳들에서도 소주 옹기에 숙성 시켜서 감칠맛을 내는 연구는 하고 있는데, 채산성이 안맞아서 상용화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 타미레드 님에게... 포도 말고 다른 과일들은 증류하면 불순물 화학물질이 많이 나와서 좋은 술 만들기가 어렵답니다.
@ Justin Kang (강태욱) 님에게... 만들기가 어려운거 보다는 아마 채산성이 안 맞을거에요. 사실 코코넛으로 람바녹도 만들고 한국 감귤로도 담금주나 맥주도 만들고 하죠. 맛과 향을 제대로 내기가 어렵고 채산성 맞추기가 어려워서 그래서 길게 봐야 하는 사업이기도 한거죠.
@ 타미레드 님에게... 람바녹 한번 만들어 보세요. 만들기 어렵습니다. 마시고 죽는 사람들도 많아요. 이유는 메틸알콜을 섞는다고 그러는데, 꼭 그런 건 아니에요. 만드는 과정에서 초주나 잘못된 부분에서 가끔 메틸알콜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마시고 죽는 겁니다. 채산성이 안 맞는데 아니라 잘 만들기 어렵다는 겁니다.
@ 아큐페이셔널 님에게... 네. 우리나라 진로같은 대형업체에서도 과일발효주 연구하고 있는데, 그 연구소에서도 발효시 생기는 독성화학물질 발생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서 상용화를 못시키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엠페라도가 소주(?) 만들죠. 뭐 병 모양만 소주인 요상한 술이지만... ㅎㅎ
@ 김치아빠 님에게... 노골적이더라고요 ㅎ
네팔에서 한국소주가 수입이 여의치않아서 상당히 비싼값에 판매됩니다. 식당에서 150루피(15,000원)정도에 팔립니다. 그래서 최근에 산이라는 네팔산소주가 판매되는데, 이건 한국소주도 아니고 락씨라는 네팔소주도 아니여서 판매고가 부실합니다. 필리핀쌀로 소주를 만든다면 필시 고량주맛이 날터인데, 우리입맛에 맞는 소주맛을 낼려면 상당히 고전할듯 싶네요. 화요같은 술도 사실 처음엔 우리입에는 안맞았죠. 그래도 쨍하는 펀치력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깔끔한맛 그리고 고가 마캐팅에 그나마 자리잡는듯 합니다. 저도 동동주를 만들어 청주를 집에서 담궈먹는데, 그때그때 맛이 다릅니다. 문제는 누룩입니다. 제품화할려면 누룩이 한결같이 일정해야 하는데, 계절.기온.습도 재료,재료의 양에 따라서 민감하게 작용하니 그것이 최대과제일겁니다.
@ tte Lo 님에게... 전통주는 이제 쌀이든 고구마든 싸구려 한국입맛을 맞출 수가 없습니다. 화학공장에서 순수한 에탄올만 뽑은 다음 여기다 물과 감미료를 타지 않으면 소용 없어요.
@ Justin Kang (강태욱) 님에게... 화학공장맛이 부정할수 없는 소주맛 맞습니다. 하지만 요즘 비싼주세율에도 증류식소주가 서서히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화요.려.여유.일품진로 안동소주등이 동네마트주류코너 상단부에 거의 존재합니다. 저도 비싼가격에 시장성이 있을까 했지만,서서히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 tte Lo 님에게... 제 생각에도 바기오 아니면 힘들거같아요. 근데 쌀이 다양하니 재미는 있을거 같아요. 물론 시행착오는 엄청하겠지만
한국 술꾼 화공쟁이들 몇몇 모여서 수년 프로젝트로 술 만들기 시작하면 재미날듯 . ㅎ
이제 수입쌀먹던데 필리핀도 ...
와 기술력 있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