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좋아했던 시.. (4)


돌아보면 그가 있다 (이원규)  돌아보면 그가 있다 쪼그려 앉아 담배 피우는 사내 바닷물 마셔봐야 짠맛을 알겠냐는 듯 씨익 웃는 그가 있다 늘 앞서던 황인종의 눈빛 속에 20세기의 꿈은 저물어 가지만 불경 속으로 들어가는 마르크스 불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마르크스 돌아보면 언제나 그가 있다 흐린날의 헌책방 그의 유서 속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그는 나의 렌즈이자 암실 빛의 날들이 뚜렷이 인화 되지만 일요일에 태어나 일요일에 죽은 그와의 완충지대엔 낙엽 지느라 시끄럽다 추모한다는 것 무정란 품고 산다는 것 돌아보면 꽃의 이마가 따스하다 그의 그림자 한없이 길어졌다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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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가득한

어렵다 ㅠㅠ 세번을 읽어봐도 좀 어려움..

이또깡

@ 기쁨가득한 - 이시를 이해 하려면 백무산의 경계라는 시를 읽어야만 이해 할겁니다.

이또깡

@ 기쁨가득한 - 이시의 주인공이 백무산입니다

homestaycation

짧은 시속에 자신의 모든것을 함축해야 한다는 점에 시에 큰 매력을 느끼지요. 간혹 너무 담다보면 우주를 담아도 사람 생각의 공간의 자리가 남을 만큼 하도 넓고 커서 읽는자가 헤메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너무 크기가 큰 시인듯하여 무척 헤메다 돌아갑니다. 좀 더 작은 공간에 마음과 생각을 담았더라면 ... 시에 무지하고 속좁은 작은 인생이 하도 어렵고 헤메다 넋두리 한번 하고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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