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과 너무 달라진거 같은 세부 식당 이야기


업체명 지정을 안해도...<br /><br />대충 위치만 말했더니 게시판 이동이 되었네요.<br /><br />머 알만한 분은 다 아는 분식집이니 이름 빼고 적습니다.<br /><br /><br />안녕하세요.<br /><br />아마 기억 하실겁니다.<br /><br /> <div>방금 다녀왔거든요.<br /><br />오늘 이전에는 참 사장님 이미지 좋게 생각했습니다.<br /><br />처음 오픈 하실때 아얄라에서 전단지 직접 돌리시는 모습도 기억하고요.<br /><br />그렇게 한국 분식이 생각 날때 마다 가곤 했습니다.<br /><br /><br />문제는 오늘 저녁이었죠.<br /><br />제 인생 최악의 경험을 했네요<br /><br />이야기는 제 주관적인 배꼽시계를 기준으로 돌아갑니다.<br /><br />제가 대략 시간을 기억하기로 7시 조금 넘어서 나갔습니다.<br /><br />친구를 기다리다가 7시에 와서 제가 나갔거든요.<br /><br />저 있는 곳에서 그곳 까지 10분이 채 안걸린걸로 기억합니다.<br /><br />7:10 정도 겠지요.<br /><br />배가 상당히 고파서 들어가자 마자 주문을 했습니다.<br /><br />웨이트리스가 주문이 밀려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머 분식이니 30분-40분이면 아무리 밀려도<br /><br />나오겠지 싶었습니다.<br /><br />같이 온 친구가 제가 열받아 있는걸 알고 웨이트리스에게&nbsp;<br /><br />'언제쯤 되냐 한시간 정도 기다렸다'<br /><br />라고 묻자 돌아온 답변은<br /><br />'(First come First serve)주문 들어온 순서대로 나온다'&nbsp;<br /><br />영어로 적은 이유는 오해 없길 위해서입니다. 앞뒤에 들어간 말 없이 단지 저 말만 하더군요.<br /><br />그러다가 제가 튀김 3조각을 받은건 8:10 정도 였습니다.&nbsp;<br /><br />받고 나니 승질이 나더군요.<br /><br />나가서 담배를 한대 피고 왔습니다.<br /><br />주문한 라뽁이가 나와 있더군요.<br /><br />한두점 먹다보니 맵더군요.<br /><br />물도 안줬네요.&nbsp;<br /><br />배가 상당히 고팠는데도 기분이 많이 상해서 먹는둥 마는둥 집어 먹는데<br /><br />대충 다 먹은게 8:30 쯤이었습니다.<br /><br />아직 제가 주문한 오삼덮밥은 나오지도 않은 상태구요.<br /><br />그러다 사장님이 주방에서 나오셨습니다.<br /><br />그리고 그러시더군요.<br /><br />' 아직 밥이 안나왔지요?'<br /><br />사실 사정이 있을태고 웨이트리스의 태도 때문에 화가 나있었던 저는 사장님을 보고 나름 고충이 있다<br /><br />싶었습니다. (저도 필리핀 애들 데리고 일을 하거든요)<br /><br />그래서&nbsp;<br /><br />'주문한지 1시간 30분이 댔다. 그냥 밥은 댔으니... 계산서 주세요'<br /><br />라고 말씀 드렸더니<br /><br />'이미 다 되었는데요. 1시간 30분일리가 없는데 '<br /><br />라며 주문지를 확인 하시더군요.<br /><br />그리고 저의 오류를 정정해주셨습니다.<br /><br />'1시간 되었네요'<br /><br />이 순간 제 이성은 안드로메다를 탈출해버렸네요.<br /><br />아 직원들 문제가 아니구나<br /><br />테이크 아웃 해달라고 하고 집어 던지듯 돈을 주고 나와버렸습니다.<br /><br /><br />돌아오고 나니 필리핀 어디서도 한국 어디서도 이런 대접은 처음 받아 본거 같아서 분하고<br /><br />내 시간 날리고 기분 날리고 온게&nbsp;<br /><br />솔직히 기분나뻐서 글 씁니다.<br /><br /><br /><br />머 다신 가지는 않겠지요.<br /><br />그럼 이만 줄입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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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에 몰에서 전단지 돌리는 사장님 모습보고 몇번 갔는데 익지도 않은 쫄면이 나와서 사장님한테 드셔보시라 했더니 사장님 왈 "괜찮은데요" 헐~<br />저랑 같이간 사람은 다 남기고 전 아까워서 반쯤 먹다 남겼는데 찔긴 면 씹느라 아구가 아퍼서 혼났네요

올티가스 장가네가 위치하고 있는 거리의 한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고 있는데 애벌레가 나와서 그 애벌레를 필리피노 직원한테 보여줬더니만 말은 '미안하다고'하는데 표정은 '그럴수도 있지'였습니다. 다음번에도 역시 짬뽕에서 애벌레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사장님이 계셔서 사장님한테 직접 애벌레를 보여드리니 그 사장님 말이 가관입니다. '야채를 깨끗하게 씻지 않아서 애벌레가 나왔네' 헐~~ 이말이 전부였습니다. 사장님의 마인드가 이모양인데 어찌 직원들의 마인드가 달라질까요? 자주 이용하는 곳이었는데 한 순간 정이 떨어지더군요. 음식점에 대한 사실관계를 적어놓은 글에 대해 블라인드 처리가 되거나 아니면 교민끼리 서로 헐뜯지 말자고 하는 댓글들이 달리는데 그 댓글들 다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할께요 '당신들이 짬뽕먹다 애벌레 나오면'?

그냥 안가는게 답인듯 싶습니다...그런곳은 뭐 알아서 때가 되면 셔터 내려가겠지요..

에구... 한시간 이상씩 기다린 손님에게 "늦어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 한마디면 될것을....<br />한시간 30분이 아니라 한시간(뿐)만 기다린거라고 확인시켜준다는 자체가....<br /><br /><br />

자진신고 합니다. 저희 가게였네요. 오해는 마셨으면 좋겠구요. 다시 한번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일전에 덜 익은 쫄면 드셨던 승민맘께도 정말 죄송합니다.&nbsp;

@ 떡볶이맨 님에게...쓴소리를 약이라 생각하고 달게 받아들이시는 마인드만 잃지 않고 장사하신다면 실수를 하나 하나씩 줄여가면서 세부에서 장수하는 가게로 오래오래 남을거라 생각합니다.

@ 승민맘 님에게... 당연히 쓴소리에 감사해야지요. 고맙습니다.

기다린 시간이 1시간이면 1시간 기다렸다고 해야지 왜 90분 기다렸다고<br />화를내시나요? 첨 들어갈때 주문이 많이 밀렸다고 종업원이 미리 알려주었고<br />먼저 주문부터 주는것은 당연한데 늦게오신 분에게 미리주면 먼저온 손님은<br />가만히 있겠습니까?<br />한국인들 빨리빨리 문화는 필리핀에서는 고쳐야할 고질병입니다.

@ 파파야투어 님에게... 제가 생각해도 식당에서 한 시간이 넘게 주문한 음식을 기다린다는 건 참 힘든 일인것 같습니다. 그 때는 정말 주문이 너무 밀려서 늦어질 수 밖에 없었네요. 제가 죄송하지요 뭐.^^; 감사합니다, 파파야투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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