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때문에 버려진 1페소짜리 두개의 동전..


<p>저의 걷기운동 코스중에 맨 마지막 코스는 항상 로컬 길 입니다.</p> <p>40분동안 빌리지 내의 길을 걷다가 20분을 남겨둔 상태에서 빌리지 중간 게이트를</p> <p>빠져나와 로컬 길을 약 1km즘 왕복으로 갔다와서 다시 중간게이트로 들어와 집으로 오면</p> <p>전체 걷기운동 시간은 1시간~1시간10분 정도가 소요되지요.</p> <p>그런데 어제 저녁 6시경쯤 &nbsp;빌리지를 빠져나와 막 로컬 길로 접어들었는데...</p> <p>제 앞에 트라이시클이 한대 서서 내리는 손님과 차비를 주고받고 있더군요.</p> <p>트라이시클 손님이 합승을 하였는지 지가 보기에는 10페소를 내고는 2페소를 거스름 돈으로</p> <p>받는 그런 과정으로 보였어요. 그런데 트라이시클 기사가 손님한테 건네준 2페소가 그만</p> <p>땅바닦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네요. &nbsp;이 손님 체면때문에 &nbsp;그 1페소짜리 동전 두개를 줍지않습니다.</p> <p>그냥 걸어가네요. 트라이시클 기사도 그 동전을 줍지않고 저를 힐끔힐끔 바라보면서 그냥 갑니다.</p> <p>땅바닥에는 1페소짜리 동전이 두개가 떨어져 있구요. 그래서 &nbsp;제가 그돈을 주었지요.</p> <p>트라이시클에서 내린 손님은 끝내 한번도 쳐다보지 않고 계속 묵묵히 걸어갑니다.</p> <p>트라이시클 기사는 그 돈이 아까웠는지 운전하고 가면서 고게를 뒤로 돌려서 두어차례 쳐다봅니다.</p> <p>제가 그 2페소를 주어서 계속 걸어가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p> <p>필리핀 사람들 쓸떼없는 자존심이 쎄다는걸 진작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nbsp;땅바닥에 떨어진 1페소짜리</p> <p>동전을 그것도 원래부터 떨어져 있던 돈도 아니고 자기네들끼리 차비 주고받고 하다가 떨어트린 것을</p> <p>주변 사람들의 체면때문에 2페소를 포기하고 그냥간다.. 이해가 안되더군요.</p> <p>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nbsp;한참동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p> <p>그렇다면 &nbsp;그 동전을 주은 나는 저사람들이 어찌 생각을 할까 ???</p> <p>참 어제는 운동하다가 2페소를 주은것 때문에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답니다.</p> <p>여러분들 같으면 &nbsp;그 동전을 주었을까요? &nbsp;아니면 그냥 지나쳤을까요?</p> <p>저는 아무리 1페소짜리 동전도 소중하다는 생각에 주었던 것인데...</p> <p>체면 때문에 그냥 간 손님이나 트라이시클 기사나 어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합니다.&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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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어야죠~주운 돈을 길가 꼬맹이 한테 주는 한이 있더라고말이죠~

조선 시대에 양반들은 비가 와도 체면 구길까봐, 달리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저의 할아버님께서도 조선이 개화되어 반상이 없어지자, 체면을 지키신다고 가지고 있던 전답을 팔아가며 사시다, 마지막에 자식들 굶어 죽게되자, 물건을 지게로 옮겨주고 보리쌀인지를 조금 받기 위해 추운 겨울 먹지도 못하시고, 한번도 져보지 않은 지게를 져다주고 집에 오셔서 앓으시다, 젊으신 나이에 돌아 가셨다고 아버님께서 귀가 따갑도록 말씀하시곤 했답니다. 공자의 사상은 좋으나 공자 자신도 일찍 홀아비가 되어 살았고, 아들도 마찬가지 였다고 대학때 리포트 제출때문에 책에서 읽었네요! 체면은 한낮 기분에 불과한것을... 정작 체면때문에, 나중에 닥칠 고통을 미루고 있을 사람들.. 기분은 마음으로 컨트롤 할 수 있지만, 체면을 지키고자 수고를 안한 댓가로 오는 배고픔과 그것을 해결하고자, 결국은 해야할 일을 말입니다.

저는 줍지 않는것이 좋았을것 같네요..이유는 우선 흘린 사람이 누군지를 안 상황이고 또한 흘린 사람이 주울지도 모르는 기회를 잃어 버리게 한것 같기도 하네요.. 또한 뒤를 자꾸 보는 트라이기사분의 눈이 선하게 다가오네요..

<p>전... 그냥 지나칠것같네요 .. 만일 제가 거스름돈을 받다가 그런 상황이 벌어졌고 동전이 멀리멀리 굴러만 가지 않는다면 당연히 줍죠 ..</p>

<p>전 줍습니다. 체면이 어딨나요&nbsp;</p>

<p>필리핀 여친이랑 지프니 타고 차비를 내는 도중에 1페소짜리를 떨어뜨렸습니다.</p> <p>바로 앞에 떨어진게 아니고 저랑 좀 멀리에 굴러서 갔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주으려고 할 때&nbsp;</p> <p>여친 줍지 말라고 잡네요. 창피하다는 눈길로요. ㅋㅋ 끝내는 주었습니다.&nbsp;</p> <p>살짝 화를 내면서 지프니에서 말을 안하네요. ㅠㅠ&nbsp;</p> <p>그 뒤로 2주동안 돈 한푼 안 줬습니다. ㅋㅋㅋㅋㅋ</p> <p>&nbsp;</p>

저는 안전이나 위생 때문인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ㅎ

<p>주워야지요</p>

<p>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와 나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볼까 이런 상대적인 문제들과 일반적인 문제들이 뒤죽박죽 섞여있어요.&nbsp;나는 그렇게 남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종특이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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