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사고

<p> 필리핀에서 처음 신년을 맞았을때 같은 빌리지 중국인이 가로수마다 연발로 터지는 폭음탄묶음(엄지손가락 굴기)을</p> <p>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터트리는데 그 위력이 장난 아니었습니다.</p> <p> 다음날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빌리지 안은 그야말로 화약이 터지고난 잔재들로 난장판 이었습니다.</p> <p> 처음보는 광경에 어처구니가 없으면서 주위에 불발탄이 수도없이 널려 있는 것이 눈에 들러오는 것이었습니다.</p> <p> 저는 어린시절 한국의 폭음탄 터트리던게 생각나 바닥에 떨어진 불발탄을 집어들고 심지에 불을 붇여 던지니 터트리는</p> <p> 맛이 재미지더군요.</p> <p> 너댓개쯤 터트렸을까 한참재미들려 심지가 다른 것들 보다 짧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한채 심지에 불을 붇여 던지려는 순간 손에서 그만 폭죽이 터지고 말았습니다.</p> <p> 얼마나 위력이 큰지 손에 꽉 쥐고 던지려는 자세 그대로 얼음!&nbsp;손가락이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묵찌빠 할때 빠처럼 쫙 펴져서는 한동안 감각이 없는 겁니다.</p> <p> 쪽팔려서 말도 못하고 밥먹으며 현지뉴스를 보는순간 저처럼 그런짓 하다가 손가락 잘리고 심지어 손까지 날아간 시커먼 어른이며 아이들이&nbsp;TV에 생생하게 나오는 겁니다.</p> <p> 폭죽 그때 처음 무서운줄 알았습니다.</p> <p> 아무리 아까워도 불발탄 손에들고 터트리지 맙시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