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저도 의심병이 생겼습니다.


<p> 이름, 지역, 나이, 그 어떤것도 밝히지 않겠습니다. 너무 한정적이니까요.</p> <p> 전 필리핀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물론 나이는 성인 나이(트웨니) 입니다.</p> <p> 친구들과 술을 한잔 하러 나갔습니다. 한국 가게에 들렸구요. 메뉴를 시키고, 친구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던 도중 갑자기 나이 드신 한국분이 저희 테이블에 앉으셨습니다. 가벼운 &quot;안녕&quot; 이란 인사와 함께...(without 익스큐즈미) 반말해도 좋습니다. 어른이시니까요. 마음데로 앉으셔도 좋습니다. 사장님 가게 이니까요. 그분이 사장님이라고 본인 입으로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저희는 그분이 무슨 말씀을 하셔도, 쳐다도 안봤습니다.</p> <p> 이상황에서 왜 저는 싸가지 없게 인사도 하지 않고, 그 분을 노려보기만 했을까요.</p> <p> 필고의 여러 게시판을 매일같이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기사, 혹은 나쁜 정보들, 너무나 감사히 읽고있습니다. 하지만 몇몇의 나쁜 기사들과 소식들이 저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필리핀의 한국 성인중의 90%는 믿을 사람이 못된다고. 물론 뭐 알지도 모르면서 짓껄이는 말인거, 저도 압니다. 하지만 필고의 게시판을 읽다보면, 이게 순전히 없는말은 아니구나... 어느순간 가슴이 졸이게 되고 혹시나 저런일이 나한텐 일어나지 않을까. 혹시나 저런일이 벌어지면 그땐 난 어떻게 해야하나. 어쩌다 보니, 이곳의 대학생들까지도 한국인 아저씨들에게 경계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제가 글을 쓴 요지는 따로 있으나, 버르장머리 없게 보실까봐 쓰질 못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어린 청년들이 있다면, 그 어떤 따듯한 마음도 보여주지 마세요. 나쁜뜻이 아니라, 지레 겁먹는 친구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죄 지은것도 없고, 죄를 지을 건덕지도 못되는 저희가 왜 가슴을 졸이고, 한국분들에게 경계심을 가져야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예, 물론 그 누구도 저희에게 그러라고 말씀하진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어른들께서(Not all, for few) 행하셨던 일들이 어린 저희에겐 두려움입니다. 필고의 장점은 익명으로 게시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 참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제발 형님(?) or 어르신들, 사이 좋게 지내면 안되는건가요? 서로가 서로의 피를 빨아 먹지 말고, 서로 그 피를 좋은 마음으로 공유하면 안되나요?</p> <p> 한번은 이런적이 있었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받았더니, 한 중년의 남성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너 xxx지? 조심히 행동해라. 너네집 주소도 알고 너랑 같이 살고 있는 친구도 누군지 다 안다. 피바다 되기 싫으면 조심히 다녀라. 죄송하지만, 전 부모님과 삽니다. 이렇고 끊었습니다. 제가 무슨 행동을 어떻게 했을까요? 제가 누구를 괴롭혔나요? 제가 누구를 사기쳤나요? 제가 누구를 협박이라도 했나요? 고작 스무살의 학생이 무슨 죄를 짓고, 무슨 행동을 했을까요? 아침 8시부터 학교에 가서, 오후 4시가 되어서 나옵니다. 주말외엔 외출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뭐 이건 저의 의견이니 이점으로 어필하진 않겠습니다. 만약 죄를 지었다고 치더라도, 그게 자식뻘인 아이에게 할짓은 아니라고 봅니다. 고작 20년 살았습니다. 한 없이 어린아이죠. 하지만 저도 몇명의 철없는 어른들을 보며 커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싸가지가 없는 아이죠 저는. 하지만 이게 이곳 필리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비단 저의 문제만은 아니구요, 다른 친구들도 어른들에 의해서 몇번 희생됬었구요. 자세하게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혹시나 이 글에 어떤분이 기분이 나쁘셔서, 날 잡으러 오진 않으실까. 참으로 웃기고. 당황스럽고. 황당합니다. 그래도 속은 시원하네요.</p> <p> 기분이 나쁘시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저와 제 친구의 경험이기 때문에, 그냥 아무런 나쁜뜻 없이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죄송합니다.</p> <p> 분위기 반전을 위한 개그하나 드리겠습니다. 제가 말한, 당황스럽고 황당합니다 에서, 당황과 황당의 차이를 아세요?</p> <p> 당황은 방구꼈는데 똥이 나올때고, 황당은 똥을 싸는데 방구가 나올때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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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HA ..... YOU ARE RIGHT!

@ sntarosa - Tnx a lot

그냥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면 되요 공부 열심히 하고 쉴때는 화끈하게 술 한잔도 하고 다른사람(한국인 포함)들 의식하지 말고 화이팅!!

@ 정복진복 - 화이팅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하하 님 귀엽습니다. 나쁜 뜻 없는거 잘 전해졌어여. 글도 참 재밌게 착하게 잘 쓰네여. 마음에 담아두면 병이 됩니다. 잘 썼어여. 철없는 어른들을 분별할 줄 아는 눈이 있다면 부모님이 잘 키워주심에 감사하고 철없는 어른들은 그냥 지나치고 철있는 어른들만 바라보고 가면 되겠네여.

@ onatrip - 제 글솜씨로 칭찬 받은건 처음인듯 싶어요. 너무나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그런 협박성 말을 할 정도면 그 사람이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은데 짐작가는 건 없는지요? 만일 짐작가는 게 있다면 자기 자신을 곰곰히 되볼아봐야 합니다. 그게 어른이 되는 과정이지요.

@ vivajjk -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제 행실만을 꼭집어 말씀하신게 아닌것 같습니다. 뭔가 다른 의미들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실수한 행동들이 있을 순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행동은 한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럴 기회(?)가 된다면, 또 한번 악 참고 넘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좀 그래요.. 한국인이 친절히 다가오면.. 의심 부터 한다는.. 물론 한국에서 친절히 다가오면 친해지죠..

@ 달려라물방개 - 필리핀에서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sm에서 쇼핑하다보면 한국사람을 마주치면 눈 인사도 안하고 외면하는것이 너무나 가슴아픕니다 타지에서도 고향사람만나면 정말 반갑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머나먼 타국에서도 서로 믿지 못해 반갑게 인사도 못하고 사니 .. 하루빨리 서로서로 의지하고 서로서로 믿고 서로서로 도와가는 한국인들이 되였으면 합니다.

무서운필이네요..어린학생에 가슴에못을..행복한하루되세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맥주한잔 사주고 싶어지는 동생이군요 ㅎㅎ 화이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똥밟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그냥 덮어버리고 무시하세요..내가 잘못이 없으면 무엇이 두렵습니까..그양반이 님의 잘못을 발견했을땐 그즉시 얘기를 했어야하지 안았나 생각합니다...경험 보다 좋은 선생은 없다고 하지만, MENTOR를 만나면 그런 경험 다하지 않아도 좋은 이야기 많이 들을수 있지요.주관대로 바르게 살아 가시기 바랍니다 ..큰 꿈을가지시고요...세상엔 좋은 사람도 많습니다..

어린학생들만 당하는거 아니랍니다. 나이먹은 아저씨도 다 당하는일이지요. 필리핀갔더니 다 나를 무슨 사기꾼으로 봐서 얼마나 기분나빴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후론 한국인상대 안하게 되더군요. 처음엔 학생들 모르는거 도와주기도 했지만 학생들도 도움을 받으면서도 가까이 안하려하기에 그후론 모른체 해버립니다. 누구 잘못부터 시작된지 모릅니다. 필리핀의 모든 한인들이 서로 경계합니다. 남이 보기에 님도 그들중 하나일뿐입니다. 남탓하기전에 나는 어떻게 행동했나 반성부터 하는게 순서입니다.

@ 돈키호떼 - 100퍼 공감합니다... 먼저 맘을 열어보고자 인사건넷는데 싸늘.,,.,이거 무안을넘어 정말 슬프더군요...어쩌겟어요..이해해야지..ㅠㅠ

학생 말이 맞아요. 내가 봐도 이상한 놈들이 많아요. 나는 나이가 들었지만 희한한 놈들이 많아 나두 상대 안하니까 그냥 마음 다스려요. 전세계 60개국 돌면서 30대 에서 60대 한국 아재들 사기치면서 살아가는 불쌍한 이들 많구요. 이사람들 어린 아이들 환심사거나 사기쳐서 먹고 살아요. 그렇지만 좋은 행님 아자씨들 많으니까 그런분들 피하지 말고 친하게 지내요. 조금 지나면 마음의 눈이 크져 사람을 읽을수 있어요. 나도 아들이 이곳에서 의대 다니지만 불쌍해 죽겠어요. 얼마나 정신적으로 힘들지--- 좋은 사람은 구하고 이상한 놈은 그냥 무시해요. 알았쥬!!!

제가 남들 도와주고 싶어도 선뜻 못나서는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이유없는 선행을 이해를 하려나... 싶어서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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