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필리핀 생활에 참회록 12
오랜만에 다시 필리핀에 왔다.<br />글 재주가 있는편도 아닌 내가 한번 쓰려면 예열시간이 필요하다.<br />그 과정이 힘들다. <br />15년전 과거로 돌아가야하기에...<br /><br />최이사님은 자주 필리핀에 들어왔다.<br />난 그게 무척 편했다. 최이사님은 개발자며 프로그래머 이였어 내가 가라오케를 배우고 이해하는데 <br />큰 도움이됬다.<br />물런 이사님이 자주 들어오는데는 여러이유가 있었지만 난 모른척했다.<br />난 필리핀 살면서 현실과 타협하는법을 자꾸 배워가고있다.<br />그것이 얼마나 인간성을 상실하게 하는지 알면서도...<br />난 내일만했다. 덕분에 더 잘 팔렸고 헬리도 무척 바빠졌다.<br />장사가 잘되서 배달후 기분좋게 사무실에 들어가니,<br /> 한국 (주)남성 본사에서 두분이 사무실에 있었다.<br />"0사장 혼자 힘들것같아 여기서이 두사람이 0사장을 도와줄꺼야" 최이사님이 말하며<br />"필리핀을 잘 모르니 많이 도와주고, 거래처도 같이가고.."<br />나보다 다 어렸다. 한명은 최이사님 모교대학 교수님 아들이였고 또 한명은 본사 직원이였다.<br />그중 교수님 아들하고 많이 친해졌다<br />나름 어리숙한면이 있지만 순진했고 컴퓨터에 대해서 전문가였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성이랑 관계없이 최이사님 개인적으로 데려온친구다.<br />둘다 술과 필리핀문화를 좋아해, 난 될수있으면 필리핀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재미있는 알버트 전 에게<br />개인적으로 부탁해서 같이 어울리도록 했다.<br />난 술을 잘못한다. 술을 못 하니 재미도 덜하다.<br />다행인건 화교들 하고 사업을 하면서는 내가 잘 못 하는 술을 할 기회가 별로없었다.<br />화교는 식사할 기회는 너무 많았지만 술을 권하지는 않는다.<br />화교는 식사를 대접할때 필요 이상으로 주문을 많이하지만, 중국 본토 처럼 술을 무작정 권하지않고 <br />식사후 많이 남기면 많이 남을수록 접대를 제대로 했다고 생각한다.<br />하여튼 지금은 술이 좀 늘었지만 그때는 알버트전에게 부탁을 했고<br />난 그 두사람에게서 해방되었다.<br /><br />그렇게 최이사님하고 같이 일한지 10개월정도되서 교수님 아들 상호가 잠깐 보자고 해서<br />사무실 근처에있는 맥도랄드에서 만났다.<br />"사실 형님,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본사에서는 굳이 형님 이랑 같이 노래방 사업을 <br />하고싶은 생각이 없어요" 라며<br />"여기 파견 나온 본사직원도 나름 준비 작업 이였고요"<br />허탈하고 놀랐지만 침착한척하고 내가 물었다. "너희가 거래처도 잘 모르고 영어도 잘안돼잖아?"<br />상호가 말했다 "알버트 전 사장님이 많이 도와주시기로 했어요"<br />"형님도 새로운 일을 찾아보세요. 저가 할수있는 말은 여기까지에요"<br />마지막으로 자기에게 들었다는 말은 하지말고 모른체 해달라고 신신부탁을 했다.<br /><br />그날 저녁 헬리를 밖으로 불렀다.<br />" 사실 여기서 더 이상 날 필요하지 않은것 같아요. 내가 전에 헬리씨를 한번 도와줬듯이 이번에는<br />헬리씨가 날좀 도와주세요"<br />" 남고 싶으면 남아도 되지만 같이 한번 해봅시다."<br />난 자신없는 공염불인지 알지만 당장 방법이 생각나지도 않았고, 헬리조차 없으면 더 이상 자신도 없었다.<br />헬리도 느낌은 있었다면서 나랑 한번 갈때까지 가보자고 했다.<br />고마웠다. 의지가 됬다<br /><br />그 이야기가 나오고 몇칠이지난 후 <br />최이사님이 한국으로 급하게 떠난후에 본사 직원이 날부르드니<br />"0사장님 내뜻은 아니지만 저가 이야기 할수밖에없네요. 본사 사정상 필리핀사업을 직영으로 하기로 했습니다."어두운 표정이였다.<br />"이번주까지 여기 있는 개인 물건을 가지고 가시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 동안 남은 정산은 회사에서 해드릴겁니다."<br />그냥 담담했다. 알고 있었고 그동안 상당한 돈도 벌었고 준비된 맘이라 앞으로의 두려움은 있지만,<br />최이사님에게 감사 했다.<br />만약 그때 최이사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또는 나에게 일을 주지 않았다면,<br />나에게 무상으로 물건을 주지 않았다면 , 내 인생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와있을것이다.<br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가 나에게 가장큰 행운이였다.<br /><br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난 언제나 새로운 시련이 있을때마다 행운이 찾아와 한단계 더 발전했으며<br />내 사업의 전성기는 이 일이 있고나서 너무 우연히 찾아왔다.<br /><br />
잼잇게 잘읽고잇습니다. 담편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