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필리핀 생활에 참회록 14

정말 운이 좋았다.<br />현대는 대기업이였고, 대 기업의 특징중에 하나가 외국에서 한국 교민하고는 거래를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br />디행히 현대에서는 날알고있었다.<br />남성이라는 신규회사가 필리핀에서 갑짜기 노래방기계매출이 늘었다며, <br />그때 우연히 내 이름을 들었다고했다.<br />내 생각에는 최 이사님이 현대에서 (주) 남성의 필리핀매출을 자랑하기위해,<br />날 과장해서 좋게 이야기한것같다.<br /><br />임 부장님이 일주일후 필리핀에 들어왔다.<br />지금은 없어진 로하스 볼리바드에 있는 그랜드 볼리바드 호텔에서 만나기로했다.<br />역시 난 언제나 처럼 일찍 찾아가서 커피솦에서 기다렸다.<br />약속시간이 되자 한국분이 두리번 거리며 들어오길래 내가 임부장님이야고 물어봤고,<br />그래서 우리는 처음으로 만났다.<br />임부장님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도움을 준분이다<br />지금은 그 회사에 대표이사님이다.<br /><br />난 나를 열심히 설명했다.<br />언제나 처럼 가족도 팔았고, 난 할수있다고 했다<br />대기업과의 대화에서 솔직한것이 가장 큰무기이다.<br />대기업 해외 영업부 직원은 똑똑하고 엘리트다. 해외에 사는 한인들을 특징을 잘 알고있다.<br />어슬프게 과장하는것보다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것이 효율적이다.<br />난 솔직하게 말했다.<br />난 최선을 다할수는 있지만 부족한것도많고&nbsp;, 가진것도 없지만 나에게는 절박함과 의지가 있었고,<br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했다.<br /><br />임부장님이 묻는다. "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입니까?"<br />난 얘기했다. 내가 가진건 지금 현찰은 45,000불이 전부다.<br />다 드리고싶지만 통관비와 생활비등이 필요하기에 35,000불만 드릴수있다고했다.<br />" 그럼, 그돈만 보네세요. 같이 일 할수있어 영광입니다."<br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br /><br />한달후 콘테이너가 도착했다.<br />20"에 1000대 이상이 들어갈수있는 콘테이너에 밑줄만 짝 깔아서 250대가 들어왔다.<br />처음으로 내돈으로 구매한 노래방 기계다.<br />너무 잘 팔려 몇칠만에 다 팔았다.<br />바로 임부장님에게 연락해서 300대를 주문하고 입금 시켰다.<br />하지만 한달후에 온 콘테이너에는 300대가 아닌,<br />1000대가 들어있었다.<br />임부장님이 우리 사정을 알고 밀어주신거다.<br />그리고 한번더 1000대를 밀어주셨다.<br />몇년후 다른 직원을 통해서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회사규정상 불가능한일을 한것이다.<br />가진것 없는 나에게 이렇게 밀어주고나서 회사내부에서는 말이 많았다고 했다.<br />그때 임부장님은 자기가 책임진다며 밀어 부쳤고, 아무것도없는 나에게<br />2억이 넘는 물건을 밀어주었다.<br />믿지 못 하겠지만 난 아직까지 한번도 임부장님에게 술을 사본적이없고,<br />선물을 준적이없다.<br />철저하게 받지도 주지도 않는 성격이다.<br />다른 직원에게는 술도 많이 사주고 여러가지를 해준적이 많지만, <br />임부장님에게만은 정말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어, 항상 맘에 빚이 있는 느낌이다.<br />대표이사가된 지금도 항상 한달에 한번이상은 만나 식사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있다.<br /><br />돈이 쉽게 벌때는 돈이 모든것을 다 할수있다고 느낀다.<br />그 자만심이 스스로를 파멸시킨다.<br />돈을 벌기 위해서 더 벌기위해서,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는 미명으로 현실과 타협했다<br />덕분에 지금도 잘 벌고있지만 얼마 안 있다 임부장님에게 씻기어려운 부끄러운짓을 했다.<br /><br /><br /><br /><br /><br /><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