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치우는 차량" 빌리지 안과 빌리지 밖의 로컬길 확실히 다르더군요.

<p> 필리핀에 오던 첫해부터 줄곳 빌리지 안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빌리지 안의 생활에 익숙되어 있던 제가</p> <p> 가끔씩 놀러다니는 빌리지 밖의 로컬동네에서 이런저런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p> <p> 오늘은 쓰레기 치우는 차량에 대해서 몆자 적을까 합니다.</p> <p> 빌리지 안에서는 일주일에 차량이 두번 옵니다. 집집마다 대문 밖에 커다란 쓰레기통이 하나씩</p> <p> 비치되어 있어서 매일같이 나오는 생활 쓰레기를 대문 밖에 있는 커다란 쓰레기통에&nbsp;넣기만 하면</p> <p> 일주일에 두번씩 오는 바랑가이 쓰레기 차량에서 직원들이 나와 쓰레기 통을 깔끔하게 비워주고</p> <p> 갑니다. 빌리지 안에서는 커다란 쓰레기통을 대문 밖에 놔두고 사용만 하면 쓰레기차에 함께온</p> <p> 직원들이 다 알아서 치워주는데... 그래서 쓰레기는 신경 안쓰고 살았답니다.</p> <p> 그런데 말이죠. 제가 로컬동네에 놀러 나갔다가 목격한 풍경은 그렇지 않았습니다.</p> <p> 처음엔 무슨 큰일이 난줄 알았어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동네 골목에는 큰 덤프트럭 같은</p> <p> 쓰레기 차가 서서히 이동을 하고 있는데 동네 사람들은 각자 자기네 집에서 발생된 쓰레기를 본인들이</p> <p> 직접 쓰레기 차량이 있는곳까지 들고 와서 쓰레기를 버리더군요.&nbsp; 쓰레기 차가 왔을때 자기네 집에</p> <p> 있는 쓰레기를 가지고 나오지 않으면 다음번에 올때까지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악취가 나는 냄새를</p> <p> 맏으며 다음번에 쓰레기차가 올때까지 며칠동안 방치해 두어야 하기 때문에 기를쓰고 집안에 꼬맹이들까지</p> <p> 동원되어 쓰레기를 들고 나오는 행렬이 참으로 볼만 했습니다. 전쟁난줄 알았어요.</p> <p> 시끌벅적 뭘 막 집어던지고 소리를 지르고 하길래 말입니다.&nbsp; 나중에 알고보니 쓰레기 차량에 쓰레기를</p> <p> 버리느라 그렇게 난리를 치고 있었던겁니다.</p> <p> 빌리지 안에서는 언제 왔다갔는지도 모르게 쓰레기를 비워 가는데 빌리지 밖의 로컬동네에서는</p> <p> 각자 본인이 쓰레기 차량이 있는곳까지 가져다 주지 않으면 &nbsp;쓰레기를 버릴수가 없으니 같은 나라에서</p> <p> 참으로 너무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것또한 빈부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만은...</p> <p> 그동안 제 자신이 너무 편하게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웬지 로컬동네 사람들에게 미안한 생각이</p> <p> 들더군요. 로컬동네에 나가면 자주 만나는 필리피노 친구가 몆명 있는데 미안한 마음에 쓰레기차가</p> <p> 지나가고 나서 그 친구들에게 시원한 콜라 한병씩 사주면서 잠시 더위를 식히는 타임을 가졌습니다.</p> <p> 시원한 콜라를 쭉 들이키는 로컬동네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오늘도 더운 하루를 보냈습니다.&nbsp;&nbsp;&nbs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