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살인적인 추위네요...빙하기가 오려나 봅니다..19


<p> &nbsp;</p> <p> &nbsp;</p> <p> &nbsp;</p> <p> 크리스마스도 지나고...그녀의 사촌들도 모두 돌아간뒤.. 그녀는 그동안 숨겨두었던, 그녀의 전 남자친구 어메리칸 의사놈하고 찍었던 사진들을 보여주더군요.</p> <p> 그리고 그녀가 어릴때 꿈꾸었던 자신의 낭만적인 결혼식에 관련된 스크랩북도...........</p> <p> &nbsp;</p> <p> 그녀는 운이 좋아서인지, 어릴적에 이미 필리핀 전역을 여행다녀서, 보통의 시골 처자들하곤 생각하는 바가 틀렸습니다. 자기의 학교 친구들 중에도 임신한 여자들이 더러 있는데, 그런 애들 보면 참 불쌍하답니다. 왜 그렇게 어린 나이에 아무 생각없이 임신을 해서 , 여행한번 제대로 못 해보고, 또 그렇게 인생을 살다 가는걸까... 하면서요.. 자기는 그렇게는 살기 싫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해도 당분간은 임신은 피하고 싶다고 하네요... 임신해서 엄마로 살기이전에 .. 세계여행도 다녀보고, 제대로 된 직장도 얻고 싶다고.........</p> <p> &nbsp;</p> <p> 우리는 아침을 먹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기 위해 산프란즈 우리의 전용호텔로 갑니다. .. 그곳에서 우리의 사랑은 싹이 났었고, 또 여물어 갔었죠.. 그날도 역시 정열적인 사랑을 한후, 그녀는 그동안 아껴두었던 그녀의 속 마음을 얘기합니다.</p> <p> 자기는 아까 아침에 보여주었듯이, 꿈이 많은 아이였다고, 늘 그런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어쩌면 그런 멋진 남자친구들을 만났고, 그 꿈을 계속 간직할수 있었다고...</p> <p> &nbsp;</p> <p> 그런데 나를 만나면서 그런 모든 꿈이 자기에게서 멀어져가는것을 바라만 봐야하니 ..순간 순간 갈등이 많이 왔나봅니다.</p> <p> 그녀는 나의 경제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는걸 이미 알고 있기에... 나와 결혼하는 순간 자신의 모든 꿈을 접어야 한다는걸 알고 있었습니다.</p> <p> &nbsp;</p> <p> 그녀.. 눈가에 이슬이 맺히면서 ..나를 보고 얘기합니다..</p> <p> 나 하나때문에 모든걸 포기했다고.... -_-;;;</p> <p> 그 얘기를 듣는순간... 아차 싶은게...가슴이 먹먹해 집니다.</p> <p> &nbsp;</p> <p> 아~~ 그제서야 나는 이해를 할수 있었습니다...</p> <p> 왜 그녀가 .. 마닐라에서 여객선을 타는날 아침에... 말도 안 되는 이유를 고집했었는지를...</p> <p> 나는 너무 내 생각만 ( 기실 내 입장에선, 결혼식 같은건 생략하고 하루 빨리 혼인신고를 해서 안정된 바탕위에 사업도 하고 결혼생활도 영위할수 있길 바랬죠) 한거죠</p> <p> 20살 꽃다운 나이의 여자가 꿈꿀수 있는 모든 낭만을 깡그리 무시한채 말이죠...</p> <p> &nbsp;</p> <p> 이래서야 어디 이것을 연애라고 할수 있을까요??? 정말 부끄러웠습니다...나는 말로만 연애를 외쳤지...기실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중매결혼 사상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그녀에게 한 없이 미안했습니다.</p> <p> &nbsp;</p> <p> 그래서 .. 그녀를 가만히 내 품에 안으면서, 속으로 다짐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나의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그녀의 꽃다운 나이를 늘 고려하자, 그리고 내 생각의 틀을 버리자!!</p> <p> &nbsp;</p> <p>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너무 다혈질이라 어떨땐, 이건 다혈질이 아니고..정신병 초기 증상이 아닌가 싶을정도였거든요..그런데 그녀의 고백을 듣고 보니, 아 .. 그녀의 심리 상태가 이해가 갔고, 이성적으로나 논리적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그녀의 행동들이 이해가 가는겁니다..</p> <p> &nbsp;</p> <p> 그래서 ...앞으로는 이제 그런 일들( 아무런 이유없이 토라지고 성질내는)은 없을꺼라고... 예상했죠.. ㅋㅋㅋ 근데 어디까지나 예상은 예상일뿐이더라구요..</p> <p> &nbsp;</p> <p> 그날이 아마 12월 30 일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산프란즈에 나가서 ..신년맞이 폭죽도 사고 여러가지 과일도 사 오던 날이었죠.</p> <p> 집에 돌아오니 오후 4시가 쫌 넘었습니다. 그래서 할일도 없고 해서 .. 고장난 DVD 플레이어를 고치려고 준비하는데, 그녀가 머하냐고 묻길래..아..이거좀 고쳐 보려고... 하니까 그냥 아무 말 없이 ..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군요.</p> <p> &nbsp;</p> <p> 그래서 그녀의 남동생이랑 근 2 시간을 낑낑대며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어차피 못 쓰는거 걍 대충 조립해 놓구 있었는데, 그녀가 낮잠에서 깨어나 다가오더니, 그걸 못 쓰게 만들어 놨다고 머라 한마디 합니다. 그래도 내가 만지기 전에는 음악은 들을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먼 소리냐? 아까 내가 이거 함 수리한다고 얘기 했을때 가만히 있더니 왜 이제와 그러냐?? 그리고 이거 고장 아니거든 ..고치기 전하고 똑 같다고 했더니,</p> <p> &nbsp;</p> <p> 이번엔 그럽니다... 머할려고 고치지도 못할껄 만져서...두시간을 낭비하냐고... ㅋㅋ 내사마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해줬죠...그래도 낮잠자는거 보다는 낫지 않겠냐.... 그랬더니 여기서 또 승질냅니다. 그리고는 그 상태가 그 다음날 까지 지속된거죠..</p> <p> &nbsp;</p> <p> 나는 참으로 황당하고 어이가 없습니다.</p> <p> 도대체 아무리 개념이 없기로 , 저기서 화낼일이 뭐가 있다고 화를 낸답니까??</p> <p> 그리고 순간적으로 좀 욱해서 화를 냈다손 치더라도 , 그걸 가지고 그 다음날 까지 끌고갈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말입니다.</p> <p> &nbsp;</p> <p> 기분참 .. 거시기 했습니다. ..</p> <p> 며칠전에 예상했던 것이 보기좋게 깨지면서, 정말 ...내가 정신병자 하고 결혼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p> <p> 이건 이제 무슨 ... 그전에 이유가 되었던,미묘한 상실감에서 오는 반항도 아니고 ... 그냥 수시로 발작한다는거 밖에 안 되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p> <p> 머 이런 생각하다보니 , 나도 마음의 여유를 잃어 버렸습니다.</p> <p> &nbsp;</p> <p> 그래서 12월 31 일에 산프란즈 호텔로 일단 나갑니다. 그녀를 호출합니다. 도대체 머가 문제냐? 물어 봅니다. 그녀 왈 .. 자기 가족들 앞에서 자기를 무시했답니다.. 자기를 잠만 자는 돼지로 취급했다네요...헐..</p> <p>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아니 무슨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하는데... 그래서 내가 한 소리 합니다...</p> <p> 좋다 그래.. 그 순간 니가 그렇게 느꼈다 손 치자...그렇다고 해서 ..너는 너네 가족들 앞에서 그게 할 행동이냐?</p> <p> 보통의 여자들이라면 그 순간 비록 너처럼 느꼈다하더라도 그렇게 바로 가족들 앞에서 화 안낸다... 나중에 조용히 따로 얘기를 하지.... 솔직히 이런 얘기 해봐야 머 불난집에 기름 붇는 격이란걸 알고 있었지만,, 하두 짜증나고 얄 밉고 어이가 없어서 그냥 ..기분 내키는대로 쏘아 붙였죠... 언성좀 높여서!!!</p> <p> &nbsp;</p> <p> 그랬더니 ... 언성 높였다고... 도저히 나랑 무서워서 한국에 못 가겠다는겁니다.</p> <p> 지금 이곳 필리핀에서도 이렇게 언성 자주 높히는데... 아무도 없이 자기 혼자 달랑 한국에 가면 , 틀림없이 자기는 맞아죽을꺼 같다네요 ( 알긴 아는구먼...--;;;)</p> <p> &nbsp;</p> <p> 부모한테 얘기 하겠답니다... 헤어지겠다고..</p> <p> 그 순간, 나도 이런 싸이코 기질 있는 애랑은 도저히 못 살꺼 같아 ...니 맘대로 해라 .. 했져</p> <p> &nbsp;</p> <p> 에거... 담편으로</p> <p> &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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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1등~! 그래도 연애라도 하셨으니 부러운1인입니다.

@ 나도몰롸 - 그런가요?? 훗..........

결론이 정`말 궁금한 1인

^^ 어렵네요... 제 여자친구도 많이 어렵습니다.^^

@ kobi - 동병 상련 이신 분이 의외로 많네요.. 떱

날씨추우니 밖에나가지 마시구 계속이어서 쓰세요 끝이 얼마나 남았나요

@ 바른생활 - 다 왔네요.. 아직 할 얘기는 무지하게 많이 남아 있지만, 차마 그건 프라이버시상 할수 없는 야그들이라서....

정말 솔직하고 리얼한 스토리 라서 끌립니다.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다혈질이고 싸이코라서가 아니라 필녀가 거의 다 그렇다는 겁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마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득도하셨다는 말씀 나올것 같습니다. 혹시 사리라도 나오는게 아닐지....머리 다 빠지시겠습니다.

잘~~~~읽고 감니다 님 글보는 재미로 필고 들어오네요

정말 재미있네요^^ 남자는 이성으로 느끼는데 여성은 감성으로 느낀다네요. 성적 차이와 세대 차이(나이), 거기에 문화차이까지 있어서 상당히 힘드셨겠어요^^

@ liverpool - 전쟁같은........................ 이 말이 정답이죠..훗

글 참 재밌게 쓰시는군요.^^ 처음에 모르고 읽던 19, 18, 17편...다시 1,2,3...17,18. 19편으로... 빨랑 20편줘유!!

필리핀에서 요즘 한국여자 성격을 찾으신듯.. 저역시 애독자입니다..화팅요!!!

혹시 정신병 있는거 아냐? ㅋ 곧 그게 사랑스러워 질겁니다. 여우하고는 살아도 곰하고는 못산다잖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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