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조선족 가이드
<p> 십여년 전이었던거 같다</p> <p>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 한번 타고 나니 겁대가리를 상실해서인지 뻔질나게 동남아 여행을 즐기던 시절...</p> <p> 중국 상해 항주 소주 여행이 십만원대 언저리에 패키지 여행이 떳길래 묻지마 예약을 하고, 다른 사람이 예약을 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보통 2인 1실 기준이라, 혼자가면 싱글차지를 물어야 했기에..</p> <p> 운이 좋았는지 다행히 출발 2틀 전에 , 또 다른 나홀로 여행가는 사람이 예약을 했다.</p> <p> 난생 처음 가보는 중국...</p> <p> </p> <p> 어느 항공사였는지는 기억도 안나지만</p> <p>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것은, 기내 화장실에서 풍겨나오는 악취...으~~~</p> <p> 이걸 돈내고 타야 하나 ㅠㅠ</p> <p> 무슨 유격훈련 도중 가스실에 들어온것마냥 내내 두통에 시달려야 했다.</p> <p> 그래도 다행히 실신하지 않고 꾸역꾸역 살아 남아서</p> <p> 상해공항에 도착하니</p> <p> </p> <p> 제일 처음 눈에 들어온것은 도로 표지판이었다</p> <p> 어느 지역인지는 기억도 안나지만,1700km 이렌 된장... 이걸 차타고 가라고 적어 논겨??</p> <p> </p> <p> 날이 어두워져서 숙소를 향해 달려가는 버스 창가로 비치는 풍경들은</p> <p> 휑하다 못해 어느 추리소설이나 혹은 장르소설속에 자주 등장하는 장기 매매 일당들이 곧 튀어나올것 같았다.</p> <p> </p> <p> 숙소에 도착해보니, 나의 3박 룸메이트는 머리에 하얗게 눈이 내린 50대 아저씨 였다.</p> <p> 이 양반, 재미도 없게시리 술도 안 마시고, 얘기하는건 완전 바른생활 교장선생님 이었다.</p> <p> </p> <p> 우리 여행 패키지 일행은 대략 30 여명 정도 였는데, 그 중에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커플이었고 가족 단위라서</p> <p> 딱히 나하고 어울려 놀아줄 사람들이 없어 보였다. 그나마 룸메이트라도 맘이 맞았으면 그런사고(?)는 없었을 텐데..</p> <p> </p> <p> 패키지 여행을 한번이라도 다녀본 사람이라면, 이 것이 얼마나 천편일률적이고 재미 없는지 잘 알것이다.</p> <p> 늘상 가는 곳이라고는 지들 돈벌이 되는 쇼핑몰이나 지역 특산품 매장..</p> <p> 어디 하루 이틀 다녀 봤어야지.. 그 나마 기억에 남는것은 상해 임시정부 정도...</p> <p> </p> <p> 아 그리고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건.. 상해 어디 뒷골목이었던거 같은데.. 사람들 무지하게 많이 다니는 어떤 광장에서 버스가 후진을 마구 하는데, 처음엔 그걸 보고 저 운전사놈이 약 처 먹었나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p> <p> 대한민국에서는 바로 쇠고랑찰 운전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대륙에서는 무사통과... -_-;;</p> <p> 심지어.. 아주 역주행 하는 놈도 심심찮게 볼수 있었으니... 어떤 놈이 역주행 하니까 마주 오던 상대편 차량들이</p> <p> 모세의 기적처럼 옆으로 쫘 악 비켜주는 친 절 함 까지..ㅎㅎㅎ( 대한민국이었으면, 바로 쾅 이었을텐데..)</p> <p> 이것들이 대한민국의 자해공갈단 맛을 한번 봐야....정신을 차릴텐데..</p> <p> </p> <p> 이럭저럭 볼것도 먹을것도 없었던 여행이 끝나가면서</p> <p> 중국에 왔으니 중국 밤문화를 한번 섭렵하긴 해야 하는데...도무지 방법이 없어 보였다.</p> <p> 이 중국 떼놈들은 영어를 알아도 일부러 안 쓰는건지 당췌 말이 안 통하니</p> <p>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고민하다가, 마침 조선족 현지 가이드한테 상의를 했더니</p> <p> 같이 갈 사람들을 모으면, 자기가 안내를 해 주겠다고 한다.</p> <p> </p> <p> 그러나, 다들 빡빡한 여행 스케줄에 지쳐서인지</p> <p> 아니면 그 다음날 아침 9시 비행기 스케줄이 걱정되서인지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p> <p> </p> <p> 된장..이러면 그냥 접어야 하나..</p> <p> 그럴순 없지 , 아무도 안 나가면 나혼자라도 나가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p> <p> 조선족 가이드한테 말했다</p> <p> </p> <p> 나 지금 나갈껀데 같이 갈꺼냐고 했더니</p> <p> 그렇게 하겠단다. 그래서.. 술 좀 마시냐 했더니.. 무지하게 세다고 하길래.. 그려? 그럼 잘 되었네 하고</p> <p> 밖으로 나가긴 했는데, 헐... 암것도 없네..</p> <p> 아띠... 이 놈의 중국 다신 오지 말아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p> <p> </p> <p> 요리조리 꼬불 꼬불 어두 컴컴한 길을 걸어서 찾아 들어간 곳은 한국식 단란주점 이었던거 같다.</p> <p> 여자 도우미는(조선족도 여자는 여자 ㅋ) 사양하고, 맥주를 시켜서 마시기 시작한다..</p> <p> 그 시각이 어언 11 시 쯤이었던걸로 기억한다.</p> <p> 우리네 술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술로써 여자에게 지는걸 못 참는다.. 나도 마찬가지다.</p> <p> 한참 마시다 보니, 정말 잘 마신다...얼라 ..오냐 그려 함 해 보자 누가 죽나..</p> <p> 부어라 마셔!! 원 샷!!</p> <p> 아침 9 시 비행기 출국인데.. -_-;;;;</p> <p>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해 질 즈음..</p> <p> 이 조선족 가이드 드디어 항복.. 지 들어가 잔다고 한다.. ㅋㅋ</p> <p> 그려?? 그럼 그러지 머 하고선 .. 계산 마치고 갔다.</p> <p> 얼핏 잠이 들었던거 같은데, 누가 방문 두드리고 난리도 아니다...</p> <p> 머여?? 누가 아침부터 시끄럽게 지룰이여 하고 문열고 나갔더니.. 헉 이게 누구여</p> <p> 교장선생님?? -_-</p> <p> 그럼 여긴 워딘겨?? 에효 .. 사고 쳤구먼.. 쳤어</p> <p> 시계를 봤더니..7시.. 허걱</p> <p> 원래 일정이 5시에 기상해서 아침먹고 공항으로 출발 하는거였는데...</p> <p> 가이드가 해야 할일을 결국 우리의 바른생활 흰머리 아저씨가 했고</p> <p> 다행히 우리는 시간에 맞추어 공항에 도착해 있었다.</p> <p> 아~~~</p> <p> 그때 본 조선족 가이드의 그 처참 했던 모습이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완전 행려병자</p> <p> 떠나는 노숙자와</p> <p> 남는 행려병자 수준..</p> <p> </p> <p> 지금도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공항 출국하면서 악수할때 보았던 그 조선족 가이드의 퀭한 얼굴을......</p> <p> </p> <p> </p> <p> </p> <p> 여러분!!!</p> <p> </p> <p> 절대 술로 오기 부리지 맙시다!!!</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ㅎㅎㅎㅎ 재미있으셨겠네요^^.
@ colorman - 그때 비행기 못탔으면, 아마 지금쯤 중국 어딘가에서 깡통하나 차고 있었을듯..ㅎㅎㅎㅎ
2편도 기대합니다 ^^
드뎌 시작인가요? ㅎㅎㅎ 기대 하겠습니다~
ㅎㅎㅎ 이정표 여기서 어디까지 1700 km 에서 시작하자 마자 빵 ㅋㅋ 아직 중국은 한번도 안가봐서 모르겠는데 천칠백키로 ㅡㅡ;; 벙찌겠는데요 ?
ㅎㅎㅎㅎ...재미있네요^^ 저두 비슷한 경험이.... 회사에서 출장을 갔었는데...오키나와로... 출장 마지막날에 본사 애들???이랑 풰어웰 파티랍시고 5시까지 마셨는데.... 아침 7시에 나하공항으로 출발을 해야 했고... 젠장 눈뜨니...7시...보이는것만 대충싸고 출발!!! 헉!!!! 몇일지났는데....본사에서 전화가 왔고.... 오키나와하이츠란 곳에서 묵었었는데... 제가 물건을 놓구 갔다며 주소를 묻더군요^^ 일주일 후~~~~ 박스에 세탁이되어 곱게접어 왔는데.... 빤스 2개 양말 3켤레... 그중 하나는 빵꾸가 났더라는.... 젠장 빵꾸는 왜난거지? 암튼 제꺼는 맞습디다..... 술 적당히 마십시다^^ 추신) 오키나와하이츠 관계자님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15년이 흘렀지만....무지 ㄳ합니다^^
간만에 한얼님 글보니 기운나네요 2편 기대합니다
댓글 주시는 모든 분께... _(__)_
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예전에 님처럼중국페키지관광같을때 님과100%똑같은 경험있읍니다
ㅋㅋㅋㅋ 정말 웃깁니다....
또 다음편이 기대가 됩니다.